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어린 시절부터 높은 곳에 오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원한 곳은 케이블 카처럼 터무니없이 높은 곳이 아니었다. 까마득하게 높은 곳에서는 사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두려움뿐이었다. 케이블카가 안전한지 알 수도 없었다. 내가 오르고 싶은 곳은 아버지의 어깨였다. 내가 아는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조금 더 넓게 볼 수 있고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어깨 위는 안전했다.
아버지는 두 발을 땅에 딛고 있고 또 평소에 아버지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든든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덧 아버지의 어깨는 더는 새로운 시각을 주지 못했다. 내가 그만큼 자랐기 때문이다. 대신 내 딸에게 어깨를 내어 주게 되었다.
과학도 비슷한 방식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훨씬 더 처절하다. 과학자들의 과학 활동은 실패로 점철된다. 가설을 세우는 데 실패하고 실험, 관측, 관찰에 실패한다. 심지어 자신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도 실패하기 일쑤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다가 겨우 한 번 성공해 얻은 결과는 작은 표 또는 그래프 하나에 불과하다.
쏟은 노력과 비용 그리고 지난한 과정에 비해 성과는 너무나 소박하다. 하지만 과학 자들은 여기에 만족하고 기뻐하며 뿌듯해한다. 과학 활동이란 그런 것이다. 무수히 많은 과학자들이 얻은 성과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다음 세대는 그 성과를 계단 삼아 조금씩 높이 올라가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선배들의 어깨 높이에 오른 과학 자가 등장하는 법이다.
작은 데이터들이 모여 혁명이 일어난다. 그리고 어느덧 그 혁명은 구시대 유물이 되어 새로운 주인공에게 그 자리를 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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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ago